[꽃마중] 표지에 꽃이 뭘까. 한참을 바라본다.
그런데 도통 모르겠다. 그런데 옆에 있던 남편이 동백꽃이네..
답한다. 내가 모르는걸 남편이 한번에 알아본다.
그래서 책속 시 읽기보다. 책장을 넘기면서 꽃이름 맞추기를 했다.
왜 이렇게 처음 보는듯한 꽃들이 많은지.
그만큼 자연과 먼 삶을 살아가고 있는건가. 안타까운 마음이 생긴다.
그렇게 나의 마음속 깊이 꽃마중이 들어왔다.
큰아버지 과수원에서 보던 배꽃.
한참 배꽃이 필때. 바람에 날리면 배꽃들이 우수수 떨어지는데.
배꽃 떨어지는 과수원길을 걸으면. 내가 영화의 주인공이 된듯하다.
[동백꽃 떨어집니다
동백나무 아래에
둥그런 이불
빨간 꽃 이불
한 채
눈사람 녹은 땅 덮어 줍니다
포근포근 덮어 줍니다.]
동백꽃이 살포시 떨어져 빨간 꽃 이불이 되어 힘든 겨울을 겨딘 땅을 포근하게 덮어준다.
한번도 이렇게 생각지 못했다.
이제 꽃길을 걸을때.. 꽃잎들. 겨울을 무사히 견디고 봄을 맞이한 땅에게 고마운 마음이 생길것 같다.
접시꽃을 보며. 무궁화 같다란 생각을 했다.
무궁화가 대체 무엇이 다른지 한번 찾아봐야겠다.
[애기똥풀이라지요
꽃줄기를 꺽으면 애기 똥 같은
노란 즙이 나와 애기똥풀이라지요
애기똥풀이 진짜 똥 싸나
안 싸나 궁금하다고요?
그래도 허리 분지르지 마세요
네가 애기똥풀이라구나
만나서 반갑다, 눈만 맞추고 가세요
방울방울 황금빛 눈물
보고 싶지 않다면
그냥 가세요, 꽃만 보고 가세요.]
이쁜 꽃을 보면 우리집에 두고 보고 싶고.그런 마음이 생겼는데.
앞으로는 함부로 허리 분지르지 말아야겠다. 그냥 반갑게 인사하고. 눈맞추고.
이렇게 이쁜 모습 보여줘 고맙다는 말을 전해야겠다.
3월 추운 겨울이 가고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온다.
봄바람과 함께 꽃들도 기지개를 끼고 자신의 이쁜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우리는 꽃을 보며 마음의 위안을 받고. 기쁨을 얻는다.
길가를 걷을때. 기지개하는 꽃, 새싹을 찾아봐야겠다.
삶은 행복이다.
김미혜 시인이 쓰고, 이해경 화가가 그린 우리 꽃, 우리 동시 그림책입니다. 즐거운 동시와 소담스러운 꽃 그림이 독자들에게 꽃마중을 나오라고 유혹합니다. 접시꽃에 햇빛을 담는 날을 기대하고, 옆집 개나리꽃을 꺾고선 들킬까 봐 걱정하고, 땅을 포근하게 덮고 있는 동백꽃 이불 한 채에 마음 따뜻해집니다. 책을 통해 꽃을 보고, 알고, 즐기는 일상은 아이들의 마음을 여유롭고, 풍요롭게 합니다. 동양화 색채와 기법을 활용해 그려진 꽃이 금세라도 활짝 필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천일홍아, 귀 막아라
진달래 꽃마중
배꽃 비 내리는 날
동백꽃 떨어집니다
아까시꽃 눈길
달맞이꽃이랑 고양이랑
파란 달개비
채송화가 웃는다
애기똥풀이라지요
산딸기 맛
은방울꽃에게 바침
개망초 꽃바다
개나리꽃 도둑
초롱꽃 속에
제비꽃 반지
금낭화 삐삐머리
코스모스에 앉을 때
옥잠화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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