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호랑이 씨 숲으로 가다

호랑이 씨 숲으로 가다

신사처럼 말쑥하게 차려입은 호랑이가 푸른 숲에 둘러쌓여있는 모습의 표지가 눈길을 끄는 책이다. 어디에 무슨 상을 수상했는지 스티커가 붙지 않아도 피터 브라운 이라는 작가의 이름이 낯익어 고르게 된 이 그림책은 정말로 그림책이다. 글은 그림에서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알려주는 정도의 용도로 쓰였다고 할까. 한 장에 한 두줄의 문장을 제외하고 패턴과 색이 질서정연하고 의미있는 그림이 페이지를 가득 채우고 있다. 사람처럼 살고있던 호랑이씨가 자신의 본질을 찾아가며, 나아가 다른 동물들도 본질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과정이 담긴 이 그림책은 솔직히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은 아닌 듯 싶다. 그만큼 담고 있는 이야기의 깊이가 남다르다.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와 책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질문과 응답을 통해 겨우 호랑이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라는 것을 이해하였으나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본질에 대한 내용까지는 이해하지 못하는 듯 하였다. 그러나 나는, 내가 나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는지, 본연의 나를 들여다보며 자아를 실현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호랑이씨처럼 옷을 홀딱 벗고 숲으로 들어가지는 못하겠지만 현재의 내 모습이 본연의 나인가를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를 준 책이다. 나를 잊을 때 가끔 들여다보며 본연의 나를 생각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

2014 보스턴글로브 혼 북 수상작!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주목할 만한 어린이책

2005년 첫 그림책을 출간한 뒤, 지난 10여 년 간 미국의 대표적인 그림책 상을 두루 수상하며 영미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피터 브라운. 그가 새로운 그림책으로 돌아왔습니다. 작품마다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여 온 만큼, 이번 책 호랑이 씨 숲으로 가다 역시 드로잉과 패턴을 균형 있게 조합한 일러스트레이션이 인상적입니다. 피터 브라운은 평균 해마다 한 권씩 신작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림책 작가입니다. 출간한 책 대부분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고, 칼데콧 아너 상, 보스턴글로브 혼 북 상, 칠드런스초이스어워드 선정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상 둥을 연달아 수상하며 평단과 독자들로부터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이 지닌 매력은 독특한 발상과 섬세한 연출, 특유의 유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전작 오싹오싹 당근 은 고전 스릴러 영화들을 절묘하게 패러디해 긴장감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냅니다. ‘완벽한 그림과 발전을 거듭하는 재능’이라는 찬사와 함께 2013 칼데콧 아너 상을 수상했지요. 한편 2014 보스턴글로브 혼 북 상의 영예를 안은 호랑이 씨 숲으로 가다 는 삶의 방식에 관한 이야기이자, 존재의 자유로움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피터 브라운은 인간이 아닌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주제를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