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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알고 떠나자

"읽던 책 놓고 읽었어요. 아주 재미있네요." "와! 진짜 오랜만에 글 같은 글을 읽은 것 같아요." 이 책의 뒷표지에 독자들의 반응이 나열되어 있다. 정말일까 궁금한 마음이 들어서 살짝 펼쳐보았는데 본격적으로 자리잡고 이 책부터 읽어나가게 되었다. 그저 유럽 여행에 대해 언급한 책이라는 점에 궁금한 생각이 들어 읽어보게 되었는데, 상상 그 이상의 책이었다. 독자들의 반응처럼 나에게도 재미있게 다가온 책이다. 책을 펼쳐들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흥미로움이 가득 담겨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박찬영. 문장의 달인이 되는 27가지 법칙을 다룬『잘못된 문장부터 고쳐라』의 저자인데, 그 책은 오랫동안 기자와 편집자로 지낸 경험이 녹아 있는 글쓰기 책이다. 최근 새로운 여행 모델을 제시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책『유럽 여행, 알고 떠나자』는 겉모습만 보는 여행에서 벗어나 속모습까지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문 지리 여행서다.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잘 풀어내어 여행지의 배경지식을 채워주는 책이다.   이 책 머리말을 보면 멈추게 되는 문장이 있다. "모르면 보물을 보고도 그냥 지나친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이해한다는 말이 있다. 그동안 여행을 하면서 보물을 보고도 그냥 지나친 적이 언제였던가 생각에 잠겨본다. 준비된 자만이 그 내밀한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하며 이 책을 통해 지리, 역사, 음식 등을 다양한 각도로 바라보기로 한다.   『유럽 여행, 알고 떠나자』에서는 유럽 각국을 지리와 음식, 역사, 관광 명소 순으로 소개했다.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된 지리와 역사를 읽은 다음 관광 명소에 관련된 이야기를 읽으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7쪽_머리말 中)   이 책은 유럽 연합 의 성립과 축제를 시작으로 그리스,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의 음식, 역사, 관광 명소를 담고 있다. 처음에는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는데 읽다보니 여행 책을 이렇게 푹 빠져들게 쓰기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흘러가며 골고루 다루고 있다. 지루하지 않게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서 가독성이 좋은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여행 중 가이드에게 이렇게 설명을 들었다면 이 내용 중 소화할 수 있는 분량이 한정될텐데, 책을 통해 보게 되니 컨디션 최상일 때 읽으면 되고 가물가물한 것은 다시 찾아보면 될 일이다.   왜 이렇게 재미있게 읽었나 생각해보니 큰 틀에서 여행지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무엇을 알아야 할 지, 이 지점에서는 어떤 부분에 대해 좀더 살펴보아야할지, 읽는 이의 마음보다 한 걸음 더 앞서서 이야기해준다. 알차게 채워놓은 텍스트를 잘 요리해서 독자의 마음을 휘저어놓는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루할 틈 없이, 적절히 잘 끊어놓은 구성에 푹 빠져들게 된 것이다. 유럽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나 여행을 다녀온 후 정리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 필독서로 강추하고 싶다.

유럽 여행, 알고 떠나자 는 겉모습만 보는 여행에서 벗어나 속 모습까지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문 지리 여행서다. 유럽 여행 정보는 물론 지리, 역사, 음식, 문학, 미술 등도 다루고 있다. 결국 ‘하나’를 다양한 측면에서 본 것이다. 일반적인 여행 책은 관광 명소 선정과 그에 대한 감상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유적을 소개하면서 역사적인 설명을 덧붙이기도 하지만 배경지식이 없으면 수박 겉핥기가 될 수밖에 없다.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된 지리와 역사를 읽은 다음 관광 명소와 관련된 이야기를 읽으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인문 지리와 우리의 생각이 서로 분리되지 않고 결합할 때 비로소 세상은 우리에게 전신을 보여 주기 시작할 것이다. 신체 각 부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전신을 이루듯이, 유럽 여행, 알고 떠나자 는 세상 각 부위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여행과 인문학의 전신을 보여 줄 것이다.

머리말

하나로 뭉친 시장, 서로 다른 문화 ‘유럽 연합’
1 유럽 연합의 성립
2 유럽 연합의 축제

지중해성 기후의 선물 ‘그리스’
3 그리스의 지리와 음식
4 그리스의 역사
5 아테네, 델포이, 메테오라, 산토리니

물속의 장화 같은 ‘이탈리아’
6 이탈리아의 지리와 음식
7 이탈리아의 역사
8 로마, 나폴리, 폼페이, 피렌체, 베네치아, 피사

세계의 시간이 시작되는 ‘영국’
9 영국의 지리와 음식
10 영국의 역사
11 런던,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아름다움에 목마른 ‘프랑스’
12 프랑스의 지리와 음식
13 프랑스의 역사
14 파리, 베르사유, 몽생미셸, 니스

패전을 딛고 다시 태어난 ‘독일’
15 독일의 지리와 음식
16 독일의 역사
17 퓌센, 프랑크푸르트, 쾰른, 하이델베르크, 베를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