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라는 제목 자체가 아주 앙증맞기도 하고 장난스럽기도 한 책이었지만, 애들이 팬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런 애들의 심리를 잘 이용한 것 같다. 각양각색의 팬티를 통해 작은 팬티, 큰 팬티, 헐렁한 팬티, 꼭 끼는 팬티처럼 서로 반대되는 단어를 익히게 하거나, 팬티는 몇 개인지 맞혀보라는 식으로 수의 개념을 익히게 하거나, 운율에 맞춰 노래하듯이 단어를 익히게 하는 등으로 재미나면서도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있었다. 먼저 그림이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을 주고 색감이 선명해서 애들이 보기에 제격이다. 그리고 애들이 좋아하는 친숙한 동물들까지 등장하니 애들의 눈길을 끄는데는 제격이었다. 팬티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런 책을 만들어 내는 것이 신기하다.
요즘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엽기문화가 주류로 자리잡는 모습입니다. 일각에선 대중문화의 경박함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이렇게 아이들의 그림책에까지 은밀한 소재를 선택하고 또 배를 잡고 한바탕 웃게 만드는 걸 보면 분명 엽기에는 뭔가 있다 는 거겠지요.이 세상 남녀노소 공통적으로 입고 있는 옷은 무엇일까요? 이 책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면서도 드러내놓고 말하기에는 쑥스러운 속옷(underwear)을 소재로 택했습니다. 그리고 뜻밖의 소재를 작가는 마치 재미있는 이야기라도 하듯이 술술 풀어내고 있습니다. 팬티라는 작은 이야기에서 출발해 동물, 색깔, 숫자, 패턴, 모양, 사이즈, 반의어등의 개념까지 익힐 수 있는 이 책은 특별한 줄거리가 없는 Concept Book도 충분히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또한 형형색색의 팬티와 함께 fairy-hairy, funny-money 등의 라임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지요. 선명하고 화려한 원색과 시야가 탁 트이는 큰 그림이 조화를 이루는 팬티 나라 로 여행을 떠나 볼까요?*참고 : 책 제목에 따르면 를 그냥 바지 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영국에서는 pants가 속바지 의 의미로 사용됩니다.